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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조가 과객에게 묘터 얻은 이야기

  • 운영자
  • 2008-07-03 오후 2:20:05
  • 4,956

그게 아이고 이 어른이 워낙 침착해겠어.

 

[침착하다고요?] 예,

 

석(碩)자 할배가.

 

 

워예 터를 얻은 게 아니라 터를 얻을 때,

 

그 워낙 침착하시이 원이 그 실수를 하까,

 

실수를 한 번도 안 하이께네 왜 그 동헌에 가마 들짝문 있잖아.

 

들어 얹는 게 있잖에. 이래 들어 얹는 게 있어.

 

그 위에다 여름에 대집(대접)을, 큰 대집을 물을 하나 떠 오라 그래가주 이 사람이 고마 오늘 물 내루타가(내리다가) 실수할까 싶어,

 

물 덮어 씰까 싶어 저녁 때 문을 닫는 데,

 

[손으로 물건을 찾는 시늉을 하며] 이래 뭐 있는가 싶어,

 

이래 씰어가주 보이께네 물을 고이 한 방울도 안 떨구주크든.

 

그키 침착해겠는데 옛날에는 사람이 터를 주는데,

 

뭐 [경로당에 있는 노인들을 가리키며] 이분들은 아지마(알지만) 워예 주는 게 아이래 사람을 봐가주.

 

돈 받고 주마, 요새는 돈 받고 뭐 풍수 데루 줬지마는 돈을 받고 주는게 아이고,

 

그마한 집, 참 능력이 있는, 터를 줘 가주 이만한 터를 줘 가주 할 능력이 있으마 터를 줬다꼬.

 

그러이께네 옛날에 우리는 알 내기지만(알지만) 안주(아직) 학생쯤은 잘 모르께고 보따리 짊어지고 남의 집 댕기는 이른 사람이 있었다고.

 

뭐 글도··· 있었는데,

 

[청중: 과객.] 응,

 

과객이 있었다고. 그르이 이 어른이,

 

이방이 그냥 사거든. 그마 오늘 하룻밤 자마 한 사나흘 묵어 간단 말이래.1)

 

그 어른, 맹 요새치마 출근해부고 없으이께네 간 뒤에 제일 좋은, 일호목을2) 가주 가부래. 여기 제일 나은 거, 시계를 가주 간다든지

 

이 집에서 제일 나은 걸 가주가브래. 제일 난 걸 가주가부래.

 

그래 한 삼 년인가 사 년인가 있다이 또 도로 와. 이 어른이 맹 그대로 대했지 뭐. 그때 왜 가주갔노, 우리 집에 왜 오노 소리도 없이. 그냥 그래 한

 

사나흘 있다 또 그 사람이 또 가주 가부래.

 

그 집에 젤 난 거 베루든지 뭐 암 게나 보고 제일 난 거 가주 가부래. 세 번짼가 또 와서 세 번째 맹 가주 갔어.

 

가주 갔는데 그래 가주가도 맹 그 어른은 쪼매끔, 그르니 이 양반이3) 댕기며 한 집만 한 사 년 댕기며 몇 집을 갔는동 모르지.

 

그 안 그런가. 요게서 요 가고 자이 한 달 가는데 몇 집을 댕기이 그르이가(그런 이가) 없그든.4) 두 번 그르마 쫓아내기 여산데

 

뭐 불편한 것도 없고 희생도 그렇고. 세 번째 가이 한 오, 육 년 뒤에 왔는데 보이께네 그래 터를 갈채줬어.5) 물건도 맹 다 갖다 줬어.

 

다 되돌려 줬어.

 


1) 과객이 며칠 밤 묵어 간다는 말이다. 

2)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물건을

3) 과객이
4) 과객이 다른 여러 집을 다녀봐도 퇴계의 선조만한 이가 없더라는 말이다
5) 세 번째 찾아가서는 묘터를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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