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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 며느리를 재가시킨 퇴계 1

  • 운영자
  • 2008-07-03 오후 2:29:25
  • 8,797

퇴계 선생이, 자제가 돌아가시고 혼자 있는 며느리가 있었는데, 그말 아지?

 

[잘 몰래요.]

 

혼자 참 남편을 잃고 혼자 참 수절 지키고 있었는데, 퇴계 선생이 이래 밤이 이식하며는(깊어지면) 집을 한바퀴 빙 이래 모양이라.

 

도는데 며느리 있는 방에서 뭐 이래 수근 수근 수근 소리가 사람 소리가 나는 소리가 듣기(들려). 그래 이래 이상하다 싶어가주고(싶어서)

 

춤(침)으로 종이를 뚫어가지고 보이까 그 자기 며느리가 과일이라든가 음식을 차려놓고 자기 남편에게,

 

“이거 잡수세요 저거 잡수세요.” 하는 소리라. 퇴계선생은,

 

‘이거 외간 남자가 와 가주고 여 와 안 있느냐?’ 이래 생각했는데 그 문을 이래 보이까 그게 아니고 참 자기 남편에께 지극정성으로,

 

“이거 자세요 저거 자세요.” 하더라네. 그래가주고,

 

‘야 저렇게 죽은 남편을 생각하는 사람이 어데 있느냐’ 싶어가지고 사돈에게 편지를 했어.

 

‘내가 도저히 안스러워서 못보겠다. 개가(改嫁), 내 메느리를 집으로 친정으로 디려다가 개가를 시켜라.’ 그래하니까 그 사돈이,

 

‘그래할 수 있느냐.’ 그래하면서 참 몇 번 권하니까 그래 인제 개가를 시켰거든.

 

 

그래 퇴계 선생이가 어디 이래 여행을 가시는데 날이 저물어 가지고 어느 집에 이래 하릿밤 자게 됐단 말이라.

 

자게 됐는데 그 이튿날,

 

그날 저녁상하고 그 이튿날 아침상이 들어 오는거 보이까 나물 무쳤는 음식맛이나 반찬 맛이나 국 끓였는 그 맛이나

 

꼭 자기 며느리 솜씨 같단 말이래.

 

그래 이상타 싶어 그 다음에 작별하고 인제 나올 직에,

 

[조사자를 향해]

 

보신(버선) 아지?

 

[예.] 

 

양말 대신 옛날 보신. 보선을 한 켜레 이래 주거든. 보선을 신으니까 꼭 신발이 딱 맞단 말이라.

 

아하 이거 틀림없이 내 메느리다.

 

그래 그 메느리가, 메느리 개가했는 집에 가가주고 하루밤 주무시고 갔다는 그 얘기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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