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 시

설화 · 시

홈으로 > 퇴계이황 > 설화 · 시
  • 인쇄하기
  • 공유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옷도 제대로 못 깁는 퇴계의 부인

  • 운영자
  • 2008-07-03 오후 2:25:28
  • 5,967

검소, 본데 검소하지만은 후처댁이 우리 한테는 권씨 할머니되는 후처댁이 참 말도 못하게 무식했어.  

 

무식해가주 할 뭐, 할라이 뭐 아무것도 모르이.

 

그 어른이 어예가주 어예가주 들어왔는게 그 웃대가 참 애국자랬거든.

 

예전에 그 중종반정때 모두 그 해가주고 그거 돌아가시는,

 

부형 돌아가시는 거 보고 고만 그런 놀래가주 그래가 그 어른이 고마 참 둘째 부인이 후처댁이신데 숙맥할매랬어.

 

그래가주 낸주에 참 퇴계 선생한테 워예 출가하기를 워예 했는가 아 이런 양반, 퇴계 아이고는 데루 살 사람이 없다 그러.

 

[웃으며] 그랬어요.

 

산소가 저 하계서 보마 서짝 산소 거.

 

[퇴계 선생이 참 훌륭하신 분이 맞니더만요. 잘난 분 같으마 더 잘난 사람을 들룰건데.]

 

그 어른은 기멱도 없어1) 그 어른은.

 

[기멱도 없어요?] 없어 권씨 할매는.

 

그래서 어데서 왔노그마 풍산 거 가일이라는 데 거서 왔어.

 

풍산 가일에서 왔니껴?] 그렇지.

 

[‘기멱도 없다’는 말이 무엇인지 묻자 배태(胚胎)를 못했다는 뜻이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모두 전처 할매 자손이래.

 

인제 그 권씨 할매는 후처거든. [선풍기 바람이 너무 세서 약하게 하였다.]

 

[검소한 이야기 쫌 해 보시이소.] 검소하기는 그거는 평상 검소하셨는데 뭐.

 

[그래도 이야기가 될만한 정도로...] 오직 하고2) 나라 조정에 갈 적에 저어 도포에다

 

새파란 뻘건 쪼가리 붙이가주, 그르이 권씨 할매 하도 모르거든.

 

조정에 나갔지만 도포가 떨어졌으이 이걸 기아달라(기워달라) 곤치라(고쳐라) 그이께네

 

새파란 쪼가리 뻘건 쪼가리를 갖다 뚫어진 데 붙이가(붙여서),

 

붙이가 조정에 드가이 조정에 이 어른이 뭐 뭐 옷에다  새파란 뻘건 쪼가리를 붙있는게 거 뭔 뭔 법이 있는가 조정이

 

마구 안 뚫어진 데 뻘건 쪼가리를......3)

 

[웃으며] 그른 일화가 있어.

 

[그 훌륭하신...] 그래도 그 부인을,

 

참 댁이 그쿠 그래도 그 어른 나무래지 않고 조정에 옷을 뻘건 도포 뚫어진 데 뻘건 종이를 붙애가주 참고 그 굉장하신 어른이지.

 


1) 배태(胚胎)를 못했다

2) 오죽하면 

3) 퇴계 선생처럼 훌륭한 분이 옷을 그렇게 입고 오니 다른 사람들도 옷을 흉내내어 입었다는 말이다.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