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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목숨을 구한 퇴계

  • 운영자
  • 2008-07-03 오후 2:34:14
  • 6,393

참 그랬든동 뭐 이퇴계 양반은 천기를 봤다는데.

 

 

 

[아.] 천기(天氣)를 봤거든. 일기를 다 보고 천기를 봤다는데.

 

명종 때 명종이 그르마 열 세 임금 째라

 

[손가락을 꼽아가며 확인한다.] 태정태세 문단세 덕예성중1) 인명.

 

열세 임금 짼데

 

[청중: 저 양반들 책 보마 더 아껜데.] 이십 팔 왕 열세 임금짼데.

 

퇴계가 그르이 이조 중엽쯤 되지.

 

이조 중엽 이십 팔 왕이께 이조 중엽쯤 돼.

 

그래서 인제 말은 참 그렇든동 뭐 그 말이 있지 왜.

 

거 한날은 자고 일나 세수를 하고 세수를 하고 인제 의관 수습해가주 사다아(사당에) 드가서 조상찾아보러 ??하러, 일이 고마 그게라.

 

아직에(아침에) 자고 일나마(일어나면) 우선에 사당받은 뒤에는,

 

메느리한테 사당받은 뒤에는 그래 일기를 보이 하늘이 참 달라 하늘이 구름 찐 것도 보이 다르고.

 

‘이상타 이기 무신 이 나라에 편하지 모할 일이 있잖나’ 싶어.

 

그래가주고 그르키 알았든동 뭐 말하자이 그게 마쿠 전부 그래 보태서 꾸멨지 뭐 역사를.

 

그래가주고 나라 임금님이, 하늘을 보이 저렇고 구름이 지는 걸 보이, 국상이 날 우려가 있다 싶어가주고 서울 올라가는데.

 

오 백 오십 리를 새복(새벽)에 일나 세수하고 사당 문 여고 사다아 안노이노이(?) 그래가주고 그질로 고마 서울 올라갔어.

 

오 백 오십 리를, 서울을 마 축지법으로 질을(길을) 주름을 잡았지.

 

축지법으로 올라가이, 서울 동헌 뜨럭(뜰)에 들어서이 문지기들이 꼭 서며 웬 사람이 여 들어오거든. 못 들어오게 하이,

 

“아이 그런게 아이고 나는, 살기는 경상도 안동에 사는데 안동에서 아직나절에(아침무렵에) 이만츰(여기까지) 오자마 그 생각을 해봐라.

 

그 오백 오십 리를. 그이 상감님, 당신들은 날 붙들고 여 동헌뜨럭에만 여쭈올 말이 있다고.”

 

뭔 영문인동 몰래. 그래가주고 팔을 꼭 붙들고 동헌 뜨럭에, 그래 상감님 계시는 겉으마 아침상을 딱 들어.

 

아침상을, 밥을 땡겨놓고 들라그이께네,

 

“밥을 자시지 마시오.”

 

“왠말이오.” 

 

“밥을 자시면 안됩니다. 그 밥은 어차피 닭을 주만 닭은 시(時)를 잡는 게고2) 소는 주마,

 

소는 농사를 짓고 하는 농운데 소도 주마 안 되고 그저 굵케가주고3) 자먹는(잡아먹는) 돼지우리에, 돼지우리에 갖다 던져 줘 보시오.”카이

 

돼지우리에 갖다 밥을 부 주이4) 돼지가 그마 죽어부래.

 

그이 예전 이씨 조선 오백 년 이십 팔 왕 시절이 골육상장(골육상쟁)이랬거든.

 

서로 숙질(叔姪)간에도 치고 단종이 안 그랬어5).

 

숙질간에도 치고 서로서로 형제간에도 서로 치고 닮고 이래(?).

 

거 인제 삼각산 맥이, 삼각산 맥이 골육상쟁 맥이라.

 

그래서 삼각산 맥이 골육상쟁 맥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서로 인제. 임금의 삼촌이 뭐가 나쁘며 임금의 백씨가 형이 뭐가 나쁘오 말이래.

 

서로 인제, 서로 내가 그 옥새천수 할라고6). 그 그 글때는 마이 그랬는 모양이래.

 

그래가주고 그르이 밥에다 그 사약(死藥)이 드간걸(들어간 것을) 퇴계양반이 알고 밥을 잡수지 마라 그래가주고,

 

짐상은 줘도 되나마나 주마 안되이7) 짐상도 닭은 시를 잡고 개는 도둑을 지키고 소는 농사를 짓는 소이 농운데 그 막 굵케가주 자 먹는 돼지,

 

돼지 줘부래. 돼지가 먹고 그만 거서 구부래져브래.

 

그래 비상이 섞인 사약이 그이 그 임금자리 때문에 그렇거든.

 

그르이 그 말이 있지 왜.

 

그래서 대번에 그제는 버선발로 참 임금님, 명종 임금님이 나와 가주고,

 

“그래 자네 어디 있는고?”

 

“내가 경상도 안동에 있습니다. 그래 안동에 이 아무갭니다. 안동 예안 도산 토계동에서 내가 이쯤 올라왔다.” 카이 그래 깜짝 놀래며,

 

“나는 옥쇄천수를 해도 이걸 몰랬는데 참 장한 양반이구나.”

 

버선발로 나와가주고 신발 안 신고 메셔드려.

 

“아이 내 앉는 자리...”

 

“아이구 내가, 지가 거는 못 갑니다.” 카이,

 

“그래지마구 여 마루엔따나(마루에나) 올라 앉으라.”

 

그고 그래가주고 그래 대븐(즉시) 금자광록대부8)를 하고  그 양반이 그래. 그 말은 있어.

 


1) ‘예성연중’인데 연산군의 연을 빼고 덕종을 잘못 넣었다.

2) 닭은 시간을 알려주는 동물이고

3) 굵게 해서, 살찌워서

4) 부어 주니

5) 숙질간에도 서로 싸우고 했는데 단종도 그래서 희생됐다는 말이다. 

6) 임금 자리를 차지하려고

7) 짐승에게 사약을 주어도 아무렇게나 주면 안되니

8) 金紫光祿大夫. 고려시대 관계(官階)의 하나이므로 제보자가 잘못 알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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