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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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비수의 겉보리 송편을 제물로 받고 움직인 퇴계의 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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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03 오후 2:32:17
  • 4,881

퇴계 선생 죽고, 돌아가시고 행상이 뜰라 그이,1)

 

글때(그 때) 예전에는 그른(그런) 양반 죽으마 및 달만에 장사, 유상으로 지내.

 

유상으로 장의(葬儀)를 맞차가주고 전국을 다 알가가주고2) 인제 뭐 글 가주 간 집에 연락 다 해 가주 이랬는데.

 

그래 인제 날 받아 장사 지낼라그이(지내려고 하니) 행상(行喪)이 뜨나.

 

발인을 하는데 행상이 안 떠나. 발인을 할라그이

 

[손바닥으로 딱딱 소리를 내며] 딱 붙어가주 안 떨어져.

 

동군3)들이 들라그이 안 떨어지이.

 

그래가주고 뭐 참말로 글튼동(그렇던지) 남비수 선생은 원캉(워낙) 못 사이(사니), 글은 남만 모하지 않고 글은 잘 ?시나,

 

만사(輓詞)는 잘 짓고 참 저거는 제문(祭文)은 잘 ?시나 뭐 해가주 간게 워낙 없으이 남사시러(부끄러워) 못 내나.

 

그래가주고 겉보리를 빠가주(빻아서) 가루를 체로, 보드라운 체로 겉보리 송편을 해가주 가마 까맣단 말이래.

 

남사시러 그 여러이(여럿이) 보는데 놀라고(놓으려고) 제물 한 줄 가주(가지고) 갔는데 이를라 그이 하도(너무) 남사시러 못 놔.

 

그래가 참 쭈릿쭈릿해가주 오졸해서4) 못 내 놓고 있으니 퇴계 선생 행상이 안 떠나.

 

이게 워찌 되가이 그래가 그 모두 여러분이 있다가 아이 저 남비수 선생은 그르마 여게(여기에) 뭐 저게 글을 한 줄 일러줘도(읽어주어도)

 

일러 주고 뭐 그래지 그이. 뭐 내 놀게 있으이5) 글을 내고 그걸 내 놓고 글 한 줄 읽을라 그이 남사시러서.

 

그래 그래마 하마 이 양반이 행상이 안 뜰 때는 불가불 내 때문에 그르이 내가 이거 여러분이 아라꼬(알라고).

 

나는 쌀이 없는 사람이고 이래서 내 성의대로 해 가주는6) 겉보리를 빠가주고(빻아서)송편을 이걸 한 되를 이건따나고(이것이나마)

 

지금 끓어 앉아 이른다그이(읽는다고 하니) 그래 그  제문을 이르고 그랬다이(그랬더니) 행상이 고마 떠부래. 그랬단 말이 있지 왜.

 


1) 행상이 떠나려고 하니

2) 전국에 다 알리고

3) 행상을 메고 운반하는 사람들 

4)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는 처지를 말하는 것이다. 

5) 내 놓을 것이 있어야 

6) 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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