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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喪主) 된 금계에게 월천을 문상(問喪) 보낸 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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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03 오후 2:31:49
  • 6,173

[뭐, 퇴계 이야기 더 없니껴, 할배요.]

 

 

 

퇴계 이야기가 많지.

 

많기사 많지마는 풍기에 금계 선생1) 겉은거는 계자(?)가 미리 죽었거든.

 

계자가 젊어서 미리 죽었는데 금계 선생 정호를 누가 냈노 그마 퇴계 선생이 냈거든.

 

그래가주고 금계 선생이 정호가 금선정이래.

 

비단 금(錦)자, 선선 선(仙)자, 밑에 정자 정(亭)자 금선정인데 풍기 우금골에 가마(가면) 있어 그 정자가.

 

그 집은 누기로 그마(누구냐 하면)

 

평해 황씨에 황간데(황가인데) 우리 최고, 전국에서 큰집이래 그 집이.

 

우리 황가에 전국 큰집인데.

 

그래 금계 선생이 미리 죽으니 젊어 죽어도 죽으이 아 아까븐(아까운) 인재가 죽었는데 이 많은 생도 중에도 내하고

 

마음 맞는 거는 풍기에 황금곈데, 마음 맞는 거는 황금곈데.

 

그래가주고 이 양반이2) 미리 알고,

 

“그래 문상을 갖다 오게.”

 

아까 말따나3) 몇 달씩 유상을 하이께네,

 

“그래 여거 우리 계자가, 저 다리는(다른 이는, 다른 사람은) 가지 마고 조월천이4) 자네 좀 갔다 오게.”

 

성질을 벌써 아고(알고) 그 또 금계 선생도 하마 벌써 아고 그른 걸 다 알고.

 

인제 금계 선생 아, 상주가 됐어5). 금계 선생 상주가 됐어.

 

그래가주고 금계 선생이 죽을 때는 이 퇴계 선생보다 미리 죽었는 모양이래.

 

그래가주 정호를 그 연조(年條)를 보마 퇴계 선생 미리 죽었다고 정호를,

 

이퇴계가 글 내 논게(놓은 게) 있단 말이래 그 정자 가보마.

 

그런데 금계 선생이 상주(喪主)가 됐으이,

 

“문상(問喪)을 다리는(다른 사람은) 갈 이도 없고 조월천 자네 좀 갔다 오게나.” 그래.

 

“그 아이구 지가 갔다 오라고요?”

 

“아이, 자네가 갔다, 자네가 갔다 와야 여러 가지 그 사람 하는 이력과 행세와 다 전부 잘 보고 오지 딴 사람은 가봐야 그만치(그만큼)

 

자네만치(자네만큼) 보리가(볼 이가, 볼 사람이) 없네.” 이랬거든.

 

“그마(그러면) 지(제가) 갖다 오지요.”

 

그래 이제 조월천 선생을 상주가 됐다고 인제 부고가 왔으이 가봐야 안되나.

 

가이 그래 황금계 선생이,

 

“아이 월천이 오는가.”

 

같이, 요새(요즘) 맹(역시), 오새로(요즘) 동창 학생메로(학생처럼) 그르크든.

 

“월천이 오는가.”

 

“아이고, 이 사람아. 이게 상고의 말은 할 말이 없다.”

 

질질 ??하면서,

 

“아이 뭐 관계없네.” 하고,

 

“그래 조망(?)이 있는가?”

 

카골랑(하고서) 그래 대접 잘하고 지녁(저녁) 대접 잘하고 시컨(오랫 동안, 충분히) 앉아 노다가(놀다가) 그래 밤이 이식하이(깊어지니),

 

“그래 인제 월천이, 저게 오늘 저녁에는 사라에(사랑에, 사랑방에) 자네 혼자 자게.

 

나는 자네가 왔더라도 우리 안 소실(小室)이 인제 단산(斷産)이래.

 

단산지경(斷産之境)이께네6) 나는 안에 드가(들어가) 자고 온다.”

 

카면설랑 그래부랬거든. 가만보이 하마(벌써) 행세가 옳찮단(옳지 않단) 말이래.

 

점잖은 사람이 하마,

 

[웃으며] 그 트집 잡으라꼬.

 

‘아이 이거 나를 두골랑 사라아(사랑방에) 혼자 자라 그고 단산지경이라 그마 혼자 자마···.’

 

그게 하마 한가지 점이 숭(흉)이 됐지.

 

그래하고 그래 아직(아침) 대접, 또 아직아래(아침 식사 전에) 나와서,

 

“밤새 그래 혼자 사라아 주무시게그러(주무시게해서) 안됐네.”

 

카고 인사를 하고,

 

“아이고, 뭐 그런 수도 있지.”

 

“그런 수나 뭐나 내가 오늘 자네한테는 좋지 모하지(못하지).

 

사라아 자네를 놔두고 내 안에 드가 자고 오이···.”

 

그래고는 부러 숭되그르 그래고는 아직(아침) 대접도 잘 해. 또 인제 노자를 줘서 잘 가라고 인사를 하고는,

 

그이 인사를 해부고 말하자마 저 너메(너머) 저 들이 있이마

 

[손가락으로 집 옆의 낮은 산을 가리키며] 우리 요 질러가마 요리(이쪽으로) 넘어 가마 돼.

 

그래가주 금계 선생이 보냈뿌고는,7) 풍기 장날인데 그날이 풍기 장날인데 풍기 장월(?)이라고 고마

 

방립을 씨고 인사를 저 산지꺼리 밖에꺼짐8) 해 놓고는 고만 번개같이 집에 드가가주고 행전 치고

 

상복 입고 방립 씨고 막대를 짚골랑 고만 금계 선생보다,9) 저 조월천 선생보다 그 질을 질러서 앞에 와 부랬어.

 

앞에 와 가주고 똑 거 풍기 장터 오른 질맥이(길목에) 여임집(여염집)이, 개장집이 있었는데, 개잡아 파는

 

개장집이 있는데 고 사라아(사랑방에) 문을 열어놓고 그 개장 한 그릇 청해 놓고는,

 

“아이고, 내가 안주(아직) 일 좀 바래이 되는데 천천히 떠 달라.10)”고 그래놓고

 

그제는 가만 쳐다보이 인제 저 위에 일렁일렁 그마(그러며) 내려오거든.

 

“아, 인제는 개장 주시오.”

 

그고 그래 문을 열어 놓고 사랑 툇마루에 앉아 여임집에 앉아서 개장을 사가주고 땀을 철철 흘리며 방립을 벗어 놓고,

 

지금 땀을 닦으며 먹다이(먹고 있으니)

 

앞으로 이래 지내간다 말이래.11)

 

이래 조월천이 보이 아 금계 선생인데 아 저 사람이 엊저녁에는 단산지경이라그마 안에 드가(들어가) 내 혼자 사라아(사랑방에) 놓고 상주가,

 

초상 상주가 개장을 안 먹는데 아 개장을 먹고 앉아.

 

그 단에는(그것까지는) 참지 못해.

 

아 저래가주고설랑, 저게 사람될게 뭐 있노 카면서 가지끈(있는 대로) 숭(흉)을 잡았네. 그래가주고 부러 인제 못 본 척 하고 고마

 

그제는 개장만 마시고 앉았시이(앉았으니) 이제 월천 선생도 히떡 겉떠보이(거들떠 보니) 자이(꽤, 상당히) 행동이 옳찮애(옳지 않아).

 

그래 갔다와서 그래 인제 월천 선생한테12),

 

“그래 댕겨 왔습니다.”

 

“아, 댕겨오나. 그래 가보니 그 사람 하는 이력이 볼 게 많지?”그이,

 

“아이고 볼 게 많고 마고 아주 그 사람 못 쓸리더.”

 

“워?쓸怜?” 

 

“뭐 안 소실 단산지경이라그마 날 사라아···.”

 

“대접은 잘하드나?”

 

“대접은 참 잘해···.”

 

“대접 잘 하지. 대접 잘 하고 손 치는 범절도 좋을게고···.”

 

“그런데 잘 때 내 혼자 자라그마 단산지경이라그마, 백대천손한다,

 

참 저 안에 드가 자고 온다 그면설랑 단산지경이라 그고 안에 드가 자고 날 혼자 자라 그이 구체가 있나 속으로 좀 섭섭두만 그 적잖이···.

 

아 초상 상주가 그래 안죽(아직) 초상 상준데(상주인데) 방립을 벗어놓고 풍기 장터 개장, 개장을 먹다니···.”

 

“자네 그르마(그러면) 같이 나왔는가 앞에 나왔는가, 워예 손도 안 보고.”

 

“아이지요. 나를 보내코 워디로 질러 가가주고 하마 참지 모해서(못해서) 거 질가(길가) 앉아 내가 못 본 척하고 왔다고···.”

 

“아, 그래. 그르마 그 개장 먹는 거는 자네 보기는 그렇지, 그 사람은 만구 호걸이래. 만구 호걸이고 그른(그런) 사람은 그 호걸로 먹는거래.

 

만구 호걸이고 단산지경이라 그마 손님이 아무리 점잖은 손이 와도 사라아 혼자 자라 그마 안에 드가 하는 거는 그거는 백대천손할 가리고

 

이리이 그 사람 복을 못 따르잖애.”

 

그릇이 깊으다 말이래.

 

시컨 ?씨?지끼마.

 

그르이 그 사람 백대천손(百代天孫)할13) 사람이고 만구 호걸로.

 

그래 그래가주 풍기 그 집이 항쟁이(한정이, 끝이) 있나 뭐.14)

 

그래가주고 벼슬도 널리 해있지.

 

그래가주고 금계 선생 죽을 때는, 미리 죽었는 걸 금선정 정호를 이 양반이15) 내 놓고,

 

죽었는거 보이 금선정이라고 이 퇴계가.

 


1) 황준량(黃俊良): 호는 금계(錦溪), 1517-1563

2) 퇴계 선생이

3)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4) 조목(趙穆): 호는 월천(月川), 1524-1606, 퇴계의 제자  

5) 금계 선생이 죽어서 조월천에게 문상을 보낸 것이 아니라 금계 선생이 상주가 되어서 문상을 보낸 것을 앞에서 잘못 말했기 때문에 말을 고친 것이다.  

6) 단산지경이니까. 아이를 낳지 못할 지경이니까

7) 금계 선생이 월천을 먼저 보내고 나서는

8) 문 밖에까지

9) 월천 선생이라고 말해야 할 것을 잘못 말했다.

10) 다른 일이 있으니 천천히 달라고

11) 금계 선생이 개장국을 먹고 있으니 월천 선생이 그 앞을 지나간다는 말이다.

12) 퇴계 선생이라고 해야 할 것을 잘못 말했다.

12) 퇴계 선생이라고 해야 할 것을 잘못 말했다.

13) 자손이 아주 많아질

14) 금계의 자손들이 매우 많다는 말이다.

15) 퇴계 선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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