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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를 몰라보고 실수한 신임 안동 부사

  • 운영자
  • 2008-07-03 오후 2:31:12
  • 8,500

한 번은 안동 부사가 와가주고, 그랬으이 이름이 자꾸 나잖애.

 

안동은 가마1) 안동부사 자린데, 안동은 가게되마는 어차피 퇴계 이선생부터 찾아뵈어라 그래 이름이 났다 그지.

 

[그렇지요.]

 

그래 그 양반은 동방 이학 양반이께네 그 양반 안 찾아보고는 안 된다.

 

뭐 저 양반은 원캉 점잖애 가주고 내한테 오나 안 오나 안동 치안이나 잘 하다 가마 되는데 아주 나라가 그랬다그러2).

 

그래가주 한번은 그 말이 있어. 서울에서 안동 부사를 가는데 간다 그이까네 퇴계 선생부터 찾아봐라카이 그이 퇴계 선생 찾아보니라꼬,

 

아까도 얘기했지만 육방관속들이 마구 참 말을 타고 가는데 앞뒤에 서고 나발을 부고 카이. 그래 물가 가이(가니) 퇴계동 앞에

 

토계동 앞에 가서 물을 건넬라 그이3) 아이 뭐 서울 사람들이 물을 건네봤나.

 

물이 겁이 나가주  못 건넨다는 말이래.

 

물을 못 건네이 봄철인데 저짜(저쪽) 물 저짝을 보이, 모두 물가 앉아 고기 잡는 낚수꾼들이 있거든.

 

그래 막 이짜서(이쪽에서) 고함을 질러.

 

나는 그래 안동 부사로 왔으이 막, 막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내라꼬4).

 

그래가 마 여봐라꼬 고함을 지르이 그래 고함을 지르이,

 

“그 왜 그러십니까?” 카이,

 

“아이, 이 물을 못 건네가이, 이 물좀 워디로 가는동 월천(越川) 좀 해다고.”

 

카이, 그래 퇴계 선생 그 제자들이 서당 글을 배우다 마크(모두), 퇴계 선생이 심심해 인제 낚시노러(낚시 놓으러) 갔거든.

 

[웃으며] 낚시 노러 갔는데 마크 생도들인데 그 중 부동이(?) 큰 사람이,

 

“아, 예 월천 해 드리지요.” 카면설랑 그래 물로 나와가주고,

 

“아 요리 오마 되는데 물을 그키 겁내노...... 물이 많지도 아한데(않은데).”

 

그래가주 옷을, 아래 옷을 벗고는 쫓아나와가주고는 그제는,

 

“등따리(등) 업히시오.”

 

그래 말 내리가5) 월천 하는데, 그래 물가한테 가다가6) 일부러 그 돌기(돌이) 하나,

 

요래 바위가 하나 이래 물 섶에 있는데 물을 덜 건네가주 물가 그 바위,

 

“요 좀 쉬야되지 내가 안 된다.”

 

 카마 그래 고 요래 내라놓고는(내려놓고는) 그래 그제는 생도들한테,

 

“거 낚숫대 이리 가주온나.”

 

낚숫대 들라주거든. 물가 다 오다 마판 건네되는데,

 

“쉬야되지 디(힘들어서) 안 된다.” 그래,

 

“올라 앉으라.”

 

낚숫대를 가주,

 

“아랫도리를 벗어라. 내가 명색이,”

 

그래 참 물가 나올 때 하마(이미) 겁을 내두룩 했어.

 

물가 나올 때 이 사람이 암말도 아했으마 되껜데,

 

“그래 이 건네 그 이황 선생이 그마 안녕하시냐?” 그마,

 

“안녕하고 마고 뭐 오늘 월천 중에 내가 고상이 그르키 많다.”

 

그이 아이 고마 내릴라고 뻐덕작 그네.

 

[청중과 제보자 함께 웃음] 뻐덕작 그르이,

 

“조쯤만 가자고. 안동 부사로 오마 간담이 그래가주 어이노꼬? 그래 내 등어리(등에) 한 번 업히 봐이되지.”7)

 

그래가주 돌에다 갖다 놓고는,

 

“그래 그래 그키(그렇게) 철 없어가주 안동 치안이 어예노. 물가에 누가가 있는동 모르고8) 무조건 여봐라고 고함을 지르마

 

그 내가 명색이 이퇴곈데 좀 맞아야되지 안 될따.”

 

그마 대작대기 가주9) ?V 찰10) 딱 때래가주고, 그르마 막 비거든(빌거든).

 

“지가 못 배아가주고(배워서)···.”

 

“그래마 앞으로 주의를 잘 하고 안동 치안이나 잘 하다 가만되니.

 

그 언제든 짐작이 있고 지각이 있고 착각이 있어야 되지 물가에 혹은 누가 있을동 모르고 여봐라고 고함 지르마 안된다.”

 

그랬단 말이 있지.

 


1) 안동을 가면

2) 퇴계는 워낙 점잖아서 안동 부사가 자기에게 인사를 오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는데 나라에서 안동부사에게 퇴계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라고 했다는 말이다.

 

7) 내 등에 한 번 업혀봐야되 

8) 물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9) 대작대기를 가지고

10) 몇 대 

 

3) 건너려고 하니 

4) 안동 부사로 왔으니 자신이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다.

5) 말을 내려서

6) 물가로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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